뉴욕, 4월2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를 지적하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난해 잠시 하락세를 타기도 했지만, 바로 추세를 되찾아 낙폭을 만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9센트, 0.1% 상승한 배럴당 68.38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도 28센트, 0.4% 오른 배럴당 74.06달러로 장을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OPEC이 또 유가를 올리려는 것 같다. 항해 중인 배에 가득 실린 석유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 분포한 기록적인 석유량을 이용해서 말이다.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 좋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초부터 OPEC과 그 협력국들은 세계 석유 과잉재고를 소멸시키기 위해 감산을 시작했다.
ICAP의 월터 짐머맨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발언에도 유가는 상승했다며 "유가가 현재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가격 목표같은 건 없으며, 오히려 감산 조치로 석유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치는 전략적 석유 비축재고(SPR)를 푸는 것"이라며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가 그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트란 원자재 전략가는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유가 상승요인으로 자리잡았다며 "유가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가 매파적 외교 정책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시장의 인식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음달 12일까지 이란 핵 합의에서 이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탈이 현실화되면, 세계 공급은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