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1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3년여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야드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요격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게 시리아를 겨냥한 군사조치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뉴욕장 후반 1.31달러, 약 2.0% 상승한 배럴당 66.82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도 1.02달러 오른 배럴당 72.06달러로 마쳤다. 장중 고점은 각각 67.45달러와 73.0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지지를 비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시리아에 발사되는 모든 미사일을 요격하겠다고 한다. 기다려라 러시아, 멋지고 새롭고 '똑똑한' 미사일들이 올 거다!"라고 언급했다.
시리아가 중요한 산유국은 아니지만, 해당 지역 내 갈등의 징후가 발생하면 중동 원유 흐름을 둘러싼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사우디의 미사일 요격 소식은 우려를 심화시켰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제재를 재개할 수도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겐 바이버그 원자재 리서치헤드는 원유 시장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현재 유가가 타당하지는 않지만, 애석하게도 시장은 정치적 이슈에만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 산유량 증가 등 경고 징후는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또다른 과잉공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암시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6일) 미국 원유재고는 330만6000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9000배럴 감소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