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09일 (로이터) -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정유기업들에 공급하는 아랍 경질유 5월물의 판매 공시가격(OSP)을 인상했다.
6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아랍 경질유 5월물 OSP를 배럴당 10센트 인상했다.
OSP는 사우디가 시세에 덧붙이는 일종의 프리미엄(마이너스인 경우는 할인율)이다. 이에 따라 오만 및 두바이유 대비 프리미엄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했다. 그간 시장은 배럴당 50~60센트 인하를 전망해왔다.
동북아시아 한 정유기업의 트레이더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라며 "과거 가격 전망 측정법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일반적으로 'S&P 글로벌 플래츠'가 발표하는 두바이유 가격의 1개월물과 3개월물간 가격 격차에 기반해 매달 아랍라이트 원유 가격을 책정한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콘탱고나 반대의 백워데이션 상황에서는 가격 향방을 각각 전환한다.
앞서 2~3월은 1개월물과 3개월물간 가격 차이가 55센트 더 벌어진 콘탱고가 진행됨에 따라, 브렌트유와 미 서부텍사스유(WTI)는 여전히 백워데이션을 유지했음에도 가격 인하가 예상돼왔다. 콘탱고는 현물 수요가 선물보다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백워데이션은 그 반대의 상황을 나타낸다.
한 트레이더는 아람코가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까지 증가해 가격이 급등했던 2015년 당시 실시한 것과 유사하게 S&P플래츠에 기반한 두바이유 가격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 정책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