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09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성장세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48달러, 2.3% 하락한 배럴당 62.06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1.22달러 내린 배럴당 67.11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주간으로는 지난 2월 초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1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감이 고조됐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높아진 무역전쟁 가능성이 성장률 둔화를 상기시키고 있다"며 "이는 지난 2~3개월 동안 강력한 유가 환경을 되살렸던 강력한 원유 수요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도 무역전쟁 불안감에 하락했다. 최근 유가는 증시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여전히 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타이트한 공급과 강력한 수요가 목격되고 있다"며 "펀더멘털은 광범위하게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460만배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4만600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이 올해 말 종료된 이후에도 감산협약 하에서 OPEC과 러시아의 협력은 무기한으로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1개 늘어난 808개로 집계됐다. 2개월래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주 기록은 798개에서 797개로 수정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