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05일 (로이터) -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이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앙골라의 원유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리비아 주요 유전 생산이 중단되고, 베네수엘라 산유량이 더 감소한 탓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감산 이행률은 사상 최고를 또 갈아치울 전망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OPEC의 산유량은 일평균 321만9000배럴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일평균 9만배럴 줄었으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다.
OPEC 국가들은 과잉 공급을 줄여 유가를 부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일평균 120만배럴을 감산했다. 감산 합의는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3월 OPEC 국가들의 감산 이행률은 전월 154%에서 159%로 5%포인트 높아졌다. 베네수엘라 생산량이 감소했음에도 다른 생산국들이 원유 생산을 늘렸다는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유가는 배럴당 71달러까지 뛰었다.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OPEC은 과잉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감산을 지속해야한다고 강조했다.
3월 공급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앙골라였다. 지난달 앙골라는 48개 카고(cargo) 분량의 원유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비 2개 줄었다. 일부 유전에서의 자연 감소가 원유 생산을 압박했다.
지난달 리비아 주요 유전인 엘 필과 엘 샤라라는 경비대원들의 파업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다. 베네수엘라에서도 경제 위기로 인해 산유량이 급감하고 있다. 3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56만배럴까지 줄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원유 생산량이 전월비 일평균 4만배럴 줄었다. 감산 합의에 따른 원유 생산 목표량을 밑돈다.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는 산유량을 늘렸다.
OPEC 국가 중 생산량을 가장 많이 늘린 국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전월 유지보수로 인해 생산량이 감소한 바 있다. UAE이 지난달 산유량을 늘리기는 했으나 여전히 감산 합의는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카타르와 나이지리아 역시 전월비 생산량을 늘렸다.
OPEC은 올해 생산 목표 수준을 일평균 327만3000배럴로 설정하고 있다. 감산 합의를 기반으로, 추후 감산 합의에 참여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생산량을 포함해 계산한 수치다. 조사에 따르면 OPEC은 이 목표보다 일평균 54만배럴 덜 생산했다. 이는 주로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에서 기인한다.
로이터 조사 결과는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출하 지표를 기반으로 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