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0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소폭 하락했다. 다만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폭을 제한했다.
앞서 미국이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도 그에 맞섰다. 대두와 비행기, 자동차, 위스키, 화학제품을 비롯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와 브렌트유는 장중 2주래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WTI는 14센트, 0.22% 하락한 배럴당 63.37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10센트, 0.15% 내린 배럴당 68.02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에는 각각 62.06달러와 66.69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MUFG증권의 마이클 맥앨리스터 애널리스트는 "양 국가 간 무역분쟁이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4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4만6000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14만100배럴 증가했고, 정유공장 가동률은 0.7% 상승했다.
미국 증시의 반등도 유가를 지지했다. 유가는 최근 증시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CHS 헤징의 안소니 헤드릭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461만7000배럴 감소했고, 이날 미국의 증시가 반등하면서 WTI 매수자들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쿠싱의 재고가 366만6000배럴 증가해 부정적인 투자 심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난달 산유량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앙골라의 원유 수출이 감소와 리비아의 정전,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한 영향이었다. 이에 따라 감산이행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