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4월05일 (로이터) - 미국의 대두 선물가격이 약 2% 급락했다. 미국 관세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에 따른 여파다. 중국은 미국의 대두, 옥수수, 소고기 등의 품목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5월물 대두는 22-3/4센트 내린 부셸당 10.15-1/4달러로 마감됐다. 5월물 옥수수도 7-1/2센트 내린 부셸당 3.81달러로 장을 닫았다.
5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3/4센트 내린 부셸당 4.55-3/4달러에 마쳤다. 반면 5월물 경질 적동소맥은 1-1/4센트 상승한 부셸당 4.86달러로 끝냈다.
대두는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가진 비장의 무기로 고려되어 왔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 정책을 발표한지 11시간 만에 그에 대응하는 관세 부과 내용을 발표했다.
컨설팅 기업 애그리텔의 미셸 포티에 대표는 "대두 시장의 반응이 가장 크다"며 "매년 미국산 대두 3500만톤을 중국이 수입해간다는 점 때문에 무역 충격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으면 총 수입량을 종전 수준에 맞출 수 없다. 최대 대두 수출국인 브라질은 대풍년을 맞았지만, 아르헨티나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공급자를 대체하는게 여의치 않다.
INTL FC스톤의 맷 애머만 원자재 리스크 매니저는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겠지만,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앞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에 추가 비용이 들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선물을 매도해 가격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관세 부과를 시작할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ED&F 맨 캐피탈의 제프 톰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 사안이 세계의 수요공급을 변화시키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농업부는 중국이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산 대두 12만9000톤을 수입했다고 언급했다. 이들에 따르면, 32만5000톤은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판매됐다.
옥수수 선물가격도 급격히 하락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 일부를 만회했다. 밀 가격은 보합세를 이뤘다.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와 밀 의존도는 비교적 높지 않은 편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국가안보 관련 약속 덕이다. 중국은 곡물을 자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