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4월04일 (로이터) - 미국의 밀 선물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농업부가 곡물 품질을 16년래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경질 적동소맥 가격이 장중 5%까지 상승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5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11-1/4센트 오른 부셸당 4.57-1/2달러로 마감했다. 5월물 경질 적동소맥은 17-1/4센트 오른 부셸당 4.84-3/4달러에 마쳤다.
5월물 대두는 2-1/2센트 오른 부셸당 10.38달러로 장을 닫았다. 5월물 옥수수는 1-1/4센트 상승한 부셸당 3.88-1/2달러로 끝냈다.
연질 적동소맥과 경질 적동소맥 시장에는 기술적 매수세가 나타나면서 강한 가격 변동이 발생했다. 이는 차트의 주요 가격저항 지점을 뚫어냈다. 연질 적동소맥 선물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추가했던 원자재 펀드들이 숏커버링을 진행한 점도 가격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조 누스마이어 프런티어선물 브로커는 "미국의 날씨가 옥수수를 경작하기에는 비정상적으로 춥고 습하다는 점과 연질 적동소맥의 쇼트커버링이 나타났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밀의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질 적동소맥도 올해 곡물 품질 평가가 거의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평원 지역, 특히 경질 적동소맥 재배지인 남서부 지방의 심각한 가뭄이 곡물 수확 전망을 대폭 낮췄다.
전일 농업부는 현재 올해 전체 겨울 밀 중 32%만이 '양호함(good)' 내지 '훌륭함(excellent)' 등급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51%에 비해 급감했다. 2002년 이후 가장 부정적인 평가다.
대두와 옥수수도 밀 가격 변동의 여파로 전일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미국 중앙지역의 춥고 습한 날씨가 봄철 경작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로 대두와 옥수수는 여전히 역풍을 맞고 있다. 최대 농산물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 관세에 대한 보복조치를 경고하면서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미국 옥수수 재배지에서는 춥고 습한 날씨가 4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작시기 지연이 수확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경작지는 전년대비 줄었을 것으로 이미 추정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