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4월0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2% 이상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산유량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아 수출가 인하 전망이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93달러, 3% 하락한 배럴당 63.01달러에 마감됐다. 지난달 20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1.70달러, 2.5% 내린 배럴당 67.64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치다.
트레이딩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오는 5월 아시아에 수출하는 모든 원유의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두바이 원유의 가격 하락을 반영한다.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사우디가 아시아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한다"며 "이는 감산협약 유지를 원할 때의 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감산협약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지난달 산유량은 일평균 1097만배럴을 기록, 직전월(2월)의 1095만배럴에서 상승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양국가 간 무역 분쟁이 심화됐다. 국태군안선물의 왕샤오 리서치 헤드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흔들 수 있으며, 원유 시장의 강세 심리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티케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존 마칼루소 애널리스트는 바레인에서 수 십 년 만에 최대 유전이 발견된 것도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증산도 유가를 제한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6000배럴 늘어 996만4000배럴을 기록했다.
야거 디렉터는 현재 미국 쿠싱 지역의 원유재고는 최소치에 근접했다며 이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원유재고 지표에서 재고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유가에 약세 재료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은 유가를 지지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버 자콥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은 향후 4주 간 상당한 유가 강세 재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과의 핵 합의를 폐기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과의 핵 합의에 참여한 유럽국가들이 5월12일까지 핵 합의 수정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