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3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 및 산유량 증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을 저울질 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6센트, 0.87% 오른 배럴당 64.94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74센트 상승한 배럴당 70.27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스프레드는 배럴당 5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브렌트유보다 WTI에 대한 정유업체들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국제유가는 지난 1월 이후 약 4% 올랐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0년 말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레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증시가 랠리를 펼치며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스트레블 전략가는 달러도 약간 상승하고 있지만 전날과 같은 상승폭은 아니기 때문에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유국 감산협약의 높은 이행률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OPEC 관계자들은 오는 6월 정례회의에서 감산협약을 올해 남은기간 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재고 및 산유량 증가세가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160만배럴 증가했다. 산유량도 일평균 1043만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29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6개 줄어 798개를 기록했다. 베이커휴즈는 다음날이 공휴일(성금요일)인 관계로 자료 발표일을 기존보다 하루 앞당겼다.
블루라인 퓨쳐스의 빌 바루치 대표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지표가 약세 재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실제로는 원유보다 정유제품에서 재고가 더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버 제이컵 전략가는 유가 상승세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는 지난주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처럼 보였지만 그러지 못했고, 지난 사흘 간의 유가 움직임은 매우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