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월2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증시가 급락하며 위험회피 분위기를 조성하자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규 거래 종료 후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유가를 더욱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0센트 하락한 배럴당 65.2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1센트 하락한 배럴당 70.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71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거래량은 더욱 감소했고, WTI와 브렌트유 모두 증시와 함께 하락했다. 또한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한 후 유가는 더욱 하락했다.
AP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23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530만배럴 증가해 4억3060만배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8만7000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재고는 다음 날 발표될 에정이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가 5주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무역 긴장감이 완화된 영향이다. 달러의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원유 수입가격을 높인다.
RJO퓨처스의 필립 스트레블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지수가 반등하면서 유가를 약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이 달 들어 5% 이상 올랐고, WTI도 4% 이상 상승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브렌트유가 WTI를 아웃퍼폼했다고 말했다. 리터부쉬 대표는 브렌트유와 WTI 5월물 간 스프레드는 확대됐다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 간의 감산협약이 성공을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OPEC과 비회원국 간 감산협약이 올해 만료될 예정이지만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OPEC과 러시아가 10~20년 동안 장기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감산협약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현재의 유가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몇 달간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미국의 증산으로 인해 공급 과잉 상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25% 증가해 일평균 1000만배럴을 상회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