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17일 (로이터) - 구리가격이 16일(현지시간) 일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가 반등하고 미국의 관세가 무역전쟁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들이 구리가격을 압박했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0.5% 하락한 톤당 6888달러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6852달러까지 내려가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가 반등했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 생산이 강력하게 나왔고 소비심리도 개선돼 달러를 지지했다. 다만 미국 행정부 내 혼란을 둘러싼 우려들은 여전하다. 달러 강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금속 수입가격을 높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바인버그 원자재 리서치 헤드는 "중국의 수요 지표와 수요 전망치가 강력한 수요를 시사한다"며 "시장의 공급 부족이 올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급 부족이 가격에 반영됐을지 여부는 의문이다. 우리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내내 달러가 다소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NZ는 투자자들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계속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 주 FOMC에서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자유 무역 지지자였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면서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려고 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지난 1월과 2월 구리 생산이 전년대비 10.3% 증가해 148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ME에서 알루미늄은 전거래일과 같은 톤당 2085달러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알루미늄 재고는 8만7303톤 증가한 93만4216톤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중국 국영 리서치기관인 안타이커는 공급이 감소하며 알루미늄 원광의 비용이 상승해 중국 허난성의 알루미늄 제련소들이 가동 재개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연은 0.8% 상승한 톤당 3260달러로 마감했다. 납은 1.2% 내린 톤당 2383달러에 장을 닫았다.
주석은 0.1% 하락한 톤당 2만1000달러로 끝냈다. 니켈은 0.1% 내린 톤당 1만3625달러에 장을 마쳤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