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1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3% 이상 하락했다.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타나면서 WTI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95달러, 3.2% 하락한 배럴당 59.2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22일 이후 최저치다. WTI 선물 거래량이 일평균 수준을 상회하면서 84만5000계약이 손을 바꿨다.
브렌트유는 2.02달러, 3.1% 내린 배럴당 62.79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최저치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올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달 고점 대비 11% 이상 하락했다. 이번주 브렌트유는 약 9% 하락했고, WTI는 10% 떨어져 지난 2016년 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많은 공급과 북해 포티스 송유관의 가동 재개가 유가를 압박했다. 또한 혼란스러운 증시도 유가를 계속 압박했다. S&P500은 장중 지난해 10월5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다만 S&P500은 반등하며 장을 마쳐 유가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리터부쉬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회장은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은 한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2월9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26개 늘어 791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로 1년래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트레이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해의 포티스 송유관이 예상보다 빨리 가동을 재개했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포티스 송유관의 가동률이 이번 주말동안 100%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이 공급 과잉 우려를 높였다고 말했다.
맥길리언 매니저는 "포티스 송유관이 정상적으로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은 미국의 증산 소식과 결합해 미국의 산유량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을 상쇄할 가능성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의 산유량이 OPEC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노력을 압박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주 일평균 1025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날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 급증세는 향후 몇 달 동안 공급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은 생산 설비를 4년내 일일 70만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가 올해 시장을 다시 공급 과잉 상태로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