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월0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5센트, 0.53% 하락한 배럴당 65.4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1.07달러, 1.5% 내린 배럴당 68.58달러로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간 가격 격차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좁혀졌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이 급증하고 임금이 8년 반래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달러의 가치가 상승해 유가를 끌어내렸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 리서치 매니저는 "이번 주 유가는 달러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달러가 반등했을 때, 매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2016년 사이 원유 시장이 공급 과잉 상태를 나타내면서 유가와 달러의 반비례 관계는 약화됐다. 하지만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그 관계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유가와 달러지수의 상관계수는 –0.86을 기록했다. 완벽한 반비례 관계인 -1에 근접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뉴욕과 런던에서 WTI 선물과 옵션 투기적 거래자들은 순매수(net long) 포지션을 줄였다. 하지만 여전히 53만1235계약이 남아있다.
맥길리언 매니저는 "이번 주 원유 재고 증가를 시작으로 향후 몇 주간 원유 재고가 추가적으로 증가한다면 투기적 거래자들의 강세 베팅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유공장의 가동률이 하락한다면 이는 이익실현을 촉발할 수 있으며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주(~1월26일) 원유재고는 680만배럴 증가했다. 그에 앞서서는 OPEC과 비회원국들의 감산과 높은 수요 및 수입 감소가 미국의 재고 감소에 기여했다.
UBS의 존 릭비 애널리스트는 "수요는 지난 한 해 동안 시장의 타이트한 공급을 조용히 이끌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지난 달 산유량은 8개월래 최저치에서 상승했다. 러시아의 산유량은 일평균 1095만배럴을 기록하며 높은 감산 이행률을 나타냈다.
감산협약은 미국의 증산을 상쇄했다. 이번 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11월 산유량은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1000만배럴을 상회했다.
이날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 주(~2월2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6개 늘어 765개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