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0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산유량이 지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1000만배럴을 상회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국들의 감산협약이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07달러, 1.7% 상승한 배럴당 6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76센트, 1.1% 오른 배럴당 69.65달러로 마감됐다. 지난달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7.1%와 3.3%씩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WTI는 12년 만에, 브렌트유는 5년 만에 가장 강력하게 새해를 출발했다.
토토이즈 캐피털의 브라이언 케센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유가는 OPEC의 높은 감산협약 이행률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OPEC의 지난달 산유량은 나이지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으로 8개월래 최저치에서 증가했으나, 베네수엘라의 감산이 이를 상쇄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OPEC의 지난달 감산 이행률이 상승했지만 베네수엘라의 감산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의구심은 계속 남아있다"고 말했다.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은 감소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지난달 산유량은 일평균 약 160만배럴로 감산협약에서 약속한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유량은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일평균 1000만배럴을 넘어섰다.
케센스 매니저는 "올해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해보다 일평균 약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이 올해 말까지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목표 유가를 상향 조정한 것도 이날 유가의 상승재료였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3개월 전망치를 종전 62달러에서 75달러로 높게 잡았다. 6개월 전망치는 75달러에서 8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전날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OPEC과 미국 셰일산업의 줄다기를 감안할 때, 올해 유가가 70달러를 훨씬 상회할 가능성은 낮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