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 중단으로 미국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던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달말 상승 전환한 이후, 지난 달 23일 단기 저점에서 현재까지 25% 반등했다. 최근 10거래일간 가격 변동 폭은 평균 8.1%대를 기록하는 등 높은 변동성도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천연가스 가격 변동이 일어난 원인으로 날씨와 미국 프리포트(Freeport) LNG 수출시설 운영 재개 가능성이 꼽힌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올겨울 평년대비 추운 겨울이 예상되면서 난방 수요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고, 이에 지난 달부터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며 " 이후 11월에 예상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상승분을 일부분 되돌리는 등 날씨에 따라 크게 변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류 연구원은 또 "지난 6월 8일 파이프라인 폭발로 운영을 중단했던 미국 Freeport LNG 수출시설의 정비가 마무리돼감에 따라 미국의 LNG 수출 증가, 즉 미국 내 천연가스 공급 감소 우려가 확대되며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월 이후 미국은 글로벌 LNG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천연가스 생산량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다"며 "생산량 증가와 더불어 Freeport 수출시설 운영 중단으로 인한 수출량 감소 효과로 이번 천연가스 재고 축적 시즌 동안 천연가스 재고를 빠르게 쌓으면서 평균 재고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라고 했다.
류 연구원은 이어 "날씨나 Freeport 수출시설 재개는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일 수 있지만, 추세적 가격 상승 재료는 아니다"며 "타이트한 글로벌 에너지 수급 상황도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음을 고려하면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이전 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