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휘발유 재고 감소와 하반기 원유 공급 우려에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7달러(1.34%) 상승한 배럴당 88.4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61달러(1.8%) 오른 배럴당 94.78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44만2000 배럴 늘어난 4억2963만3000 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176만8천 배럴 감소했다. 이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경기 침체 심화와 중국 경제 위축으로 4분기 세계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하루 11만 배럴 낮춘 하루 200만 배럴로 내렸다.
다만 IEA는 올해 수요 증가율 전망치를 내리면서도 올해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난방용으로 하루 평균 70만 배럴가량의 원유가 가스를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하반기 유가를 떠받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도 유가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이 비축유 보충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매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연구원은 "현 석유 재고는 미국이 전략 비축유 방출 발표를 늦출수록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러한 점이 유가를 높게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