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 난항 등 공급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9달러(1.14%) 상승한 배럴당 87.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44달러(1.55%) 오른 배럴당 94.28달러로 집계됐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면 연말 이란산 석유가 국제 시장에 유통돼 석유 공급이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협상이 다시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공급 불안도 커지는 모습이다.
앞서 이란 핵 협상을 진행 중이던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공동 성명을 내고 "최근 이란의 요구 사항은 이란의 의도와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협상 타결에 대한 비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란은 별도 발표에서 "3국 공동 성명은 비건설적"이라며 "이란은 서방의 정치적 압력에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란 핵 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다.
오는 12월 5일부터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를 시행한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UBS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여전히 높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단기적으로 원유 시장의 긴축 상황을 완화할 것 같지만, 몇 분기 내 공급이 타이트해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11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사라질 예정이며, 원유 수요는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 상승과 접근성의 약화로 겨울 전기 수요 증가로 인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가가 겨울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