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언급하자 공급 우려가 나오면서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51% 오른 배럴당 93.7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3.78% 오른 배럴당 100.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일 이후 처음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전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감산을 고려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른 OPEC 회원국들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감산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산유국 협의체는 지난달 초 9월 증산 규모를 10만배럴로 기존보다 대폭 축소한 바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5일 OPEC+ 회의를 앞두고 OPEC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원유 생산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했다"며 "특히 전일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원유 감산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이같은 소식이 전해져 유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