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글로벌 침체 우려와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5일 대비 배럴당 2.88달러 하락한 86.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한 달 전인 지난 1월2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3% 이상 급락해 배럴당 92.3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지난 2월10일 최저가로 마감했다.
유가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핵합의를 통한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로 인한 원유 공급 증가 가능성 등이 꼽힌다.
전날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 이어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엇갈린 결과를 내놓으며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9.6% 급감한 145만건으로 시장 전망치 153만건을 밑돌았고, 향후 주택시장 흐름의 가늠자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이날 이란은 핵협상과 관련해 유럽연합(EU)의 최종 중재안에 대한 서면 답변을 제출했다. U와 미국은 이란 측의 답변을 검토하고 있다. 핵합의가 복원되면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원유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