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졌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애플 (NASDAQ:AAPL), 아마존 (NASDAQ:AMZN) 등 미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 나오는 등 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국내 증시 흐름은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가즈프롬이 노드스트림1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량을 전체의 20% 수준까지 줄인 상황에서 라트비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라트비아가 루블화가 아닌 유로화로 가스대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채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고, 결국 천연가스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국내 증시에 악재인 이유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유럽 내 천연가스 불안은 경기는 물론 물가 불안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독일의 10년 국채금리 하락폭이 미국 10년 국채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은 유럽 경기의 침체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면 이탈리아-독일 국채 금리간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며 "물가 압력과 경기 침체로 인한 신용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이 에너지 혼란과 관련해 출구를 빠르게 찾지 못한다면 이미 기술적 침체국면에 진입한 미국 경제보다 더욱 큰 침체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혼란에 따른 유럽 경제의 침체는 유로화 추가 약세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를 재촉발하면서 반등 중인 글로벌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악재"라고 관측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