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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발' 천연가스 가격 수직상승...에너지 안보 전쟁 치열

입력: 2021- 12- 22- 오후 11:50
© Reuters.  러시아'발' 천연가스 가격 수직상승...에너지 안보 전쟁 치열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네덜란드 TTF거래소의 천연가스 가격은 1㎿h당 175유로를 기록해 전일 대비 20% 올랐다. 지난 10월 155유로를 기록한 가운데 또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독일로 이어지는 야말 유럽 가스관 공급을 중단시키며 벌어진 일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를 두고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노드스트림2와 관련된 신경전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의 겨울이 다가오며 그린 에너지 쇼크에 이은 에너지 안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천연가스 시설. 출처=뉴시스

러시아의 유럽 급소 찌르기

로이터가 입수한 독일 에너지 운송기업 가스케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야말 유럽 가스관의 가스 공급은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완전 중단됐다. 

러시아의 가스 수출 독점 기업인 가즈프롬의 결단이다. 가즈프롬은 유럽으로 향하는 추가 수출 물량을 예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예 공듭 방향을 동부로 틀어버린 상태다.

천연가스를 주로 사용하는 유럽은 바짝 긴장하고있다. 다른 에너지 중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데다 전체 물량의 35%를 러시아에서 공급받는 상태에서 수직 상승하는 천연가스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사회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노드스트림2. 출처=뉴시스

우크라이나 사태, 노드스트림2 논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차단은 유럽 등 서방세계 압박용 카드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러시아가 유럽의 영향권에 들어가려는 우크라이나를 내년 초 침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병합처럼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병합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동진하며 러시아의 심기를 자극하는 가운데 양측은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례없는 조치"를 거론하며 수출 통제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는 한편 유럽 주요 국가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국방부 간부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를 놓고 우리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며 “서방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좌시하지 않고 비우호적인 조치에 군사적으로 맞불을 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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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이 나온 당일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막았다. 이번 천연가스 공급 차단을 두고 유럽에 대한 압박이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노드스트림2와 관련된 신경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하지 않고 바로 독일로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는 노드스트림2를 지난 9월 완공했다. 총 100억유로가 투입된 사업이며 송유관의 길이만 1,200Km에 달한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간 550억㎥의 천연가스를 보낼 수 있다.

문제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의 압박이다. 당장 독일연방네트워크국(FNA·Federal Network Agency) 및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부 장관이 노드스트림2의 가동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절차적 문제 때문이라는 원론적입 입장이지만 이면에는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미국은 아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고조되자 루블-달러 환전 차단을 비롯해 노드스트림2 폐쇄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제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서 (노드스트림2를 통한) 천연가스가 흐르는 걸 보고 싶다면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을 감수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는 실력행사를 통해 노드스트림2의 승인을 압박하려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천연가스 시설. 출처=뉴시스

에너지 안보 초미의 화두로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의 35%를 차지하는 가운데 이번 공급 중단 사태를 계기로 에너지 안보가 초미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는 장면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그린에너지가 기후변화 등의 외부 요인으로 사실상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한 가운데 각 국의 어설픈 탄소중립 정책이 엇박자를 냈고, 팬데믹 이후 에너지 수요마저 크게 늘어나며 에너지 대란이 벌어지는 중이다.   

에너지 대란은 곧 각 국가들의 안보 문제로 비화되며 공급망 전략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천연가스는 상대적으로 탄소배출량이 낮아 유럽을 중심으로 차세대 그린에너지로 가는 길목을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망을 장악한 후 국제정치의 영역에서 일종의 전략 무기화로 삼는 분위기다. 추후 비슷한 에너지 안보 패권 충돌이 또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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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는 이번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두고 정치적 판단은 아니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태는)노드 스트림2와는 전혀 관련이 없"면서 "순전히 상업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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