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을 낮춘 가운데 하락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6달러(0.8%) 하락한 배럴당 70.7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일 배럴당 69.49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2월물 브렌트유는 0.97달러(1.30%) 내린 73.42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IEA가 오미크론 영향으로 내년 석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유가는 하락했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이 세계 경제 회복을 방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비(非)OPEC 산유국들의 내년 석유 공급 하루 10만 배럴 정도 낮아질 것이라며 수요 전망도 같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글로벌 연구 및 분석 매니저인 로비 프레이저는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유가와 관련된 업종이 오미크론의 영향에서 크게 회복됐지만, 항공 여행은 여전히 특히 민감하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는 새해에도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가는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도 하방압력을 받았다. 미국 생산자물가가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테이퍼링이 조기 종료되면 금리인상 일정도 앞당겨진다. 이러한 전망이 달러를 1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며 달러로 거래되는 유가를 끌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