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다소 잠잠해진 후 6개월이 지났는데 다시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시작되었다. 이번 재확산은 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니면, OPEC+는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될까?
대부분 원유 강세론자에게는 코로나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 자체가 필요 없다. 원유 강세론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유가 랠리를 없애기 위해 공매도자들이 만들어 낸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쉽게 해소될 수 없는 투자 불충분과 수요 급등으로 인해 시작된 수년간의 구조적 강세 시장이라고 주장한다.
원유 강세론자 중에서 언론에 보도된 코로나 관련 소식을 믿는 사람의 수는 아마도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공정하게 이겼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지지자의 수와 비슷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감염의 확산, 영향, 완화를 나타내는 모든 데이터포인트를 불신하고, 깔보고, 또 반박하는 정도는 다양하다. 특히 지난주에는 어떻게 바이러스 확산 뉴스가 유가 6% 하락 뉴스보다 많을 수 있는지 짜증을 느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에 대한 OPEC+의 반응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OPEC+는 팬데믹 상황을 이유로 들면서 의미 있는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는 “핑계”를 댔는데, 최근 확산세가 커지고 또 올해 유가 최고치 대비 11% 하락하자 어느 정도는 자신들의 정당성이 입증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팬데믹 시기의 감산량을 아직도 일부 유지하고 있는 OPEC+는 지난 6월부터 미국과 기타 원유 소비국들로부터 생산량을 하루 500만 배럴을 더 늘리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꿋꿋하게 거부했다.
OPEC+는 유가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원유 소비국의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시장 공급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주요 원유 소비국들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략비축유를 시장에 풀어서 유가를 완화하자는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 13개 OPEC 산유국과 러시아가 이끄는 10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에 대한 도전이었다.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은 지난주 초반에 보도되었고, 이로 인해 유가는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사태가 분명히 정리되기도 전에 오스트리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봉쇄조치가 시작되었고, 독일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유럽에서 들려왔다. 또한 점점 더 많은 유럽 국가들이 호주의 지속적인 봉쇄조치와 미국의 확진자 증가세 속에서 엄격한 사회적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원유 약세론자들은 이러한 소식을 걸고넘어졌고 유가는 7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제 전 세계는 OPEC+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OPEC+ 회의는 12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반격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이미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주 유가가 하락하기 전부터 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4분기 원유 수요가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OPEC+의 전망에 동조하면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4분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견지명이든 아니든, 이러한 초기 경고는 향후 몇 주 내 OPEC+에서 발표할 내용에 대한 기반을 닦았다.
예상되는 OPEC+의 첫 반응은 2분기 시작부터 약속했던 일일 40만 배럴 증산을 보류하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앞으로 팬데믹 재확산 상황에 따라 감산량을 늘릴 수도 있다. 이러한 주도적 대응을 통해 10월 최고치 대비 10달러 가까이 떨어진 유가 하락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가는 오르기 전에 더 하락할 수 있다. 중개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대표인 제프리 핼리(Jeffrey Halley)는 최근에 투자자들이 지불 능력이 되는 것보다 시장은 더 오랫동안 비이성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종종 잊혀지는) 지혜를 일깨워 주었다. 지난 4주 동안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고 계속 유지될 수 있다.
OPEC+의 장관들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장관 그리고 아랍에미리트의 수하일 알 마즈루이 장관은 12월 2일 회의 이전에 원하는 대로 시장을 이끌기 위해 단호한 발표를 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요 증가 및 생산량 부족의 조합만큼 유가를 상승시키는 것은 없다. 코로나 관련 봉쇄조치가 재개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에 대한 수요를 구성하는 일터 복귀 및 항공 여행의 회복이 회복이 더뎌진다면, 수요 부분은 단기적으로 불확실해 것이다.
또한 OPEC+에 대항하여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려는 원유 소비국들의 움직임도 유가 랠리를 제한할 것이다. 물론 그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유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더라도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시행하도록 두자. 이상하게도 그러한 계획에 비관론과 무시가 쏟아졌지만 유가는 지난주에만 4% 하락했다.
지금 원유 강세론자들은 주간 미국 원유 재고, 휘발유 재고, 정제유 재고의 하락을 믿고 있다. 재고 상황은 몇 달 동안 유가의 상방 모멘텀을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이 에너지 관련 난방 소비로부터 수혜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 겨울철의 추운 날씨가 나타나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운송 수요 하락분을 보충할 수 있다.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창립 파트너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원유 강세론자들을 위한 연주가 멈춘 듯 하다”며 “날씨가 추워지지 않는다면 유가는 70달러가 정점일 것이고,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6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유가 요약
1월물 WTI유는 3.2% 하락한 배럴당 75.9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8% 하락했고, 지난 4주 동안에는 총 9.3% 하락했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9주 연속 18% 상승했고, 10월 중순에는 7년래 최고치인 85.41달러에서 거래되었다. 지난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WTI유는 올해 들어 57% 상승했다.
1월물 브렌트유는 2.9% 하락한 78.89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4% 하락했고, 지난 4주 동안에는 총 8% 하락했다. 그 이전에는 7주 연속 강세로 18% 상승했고, 10월 중순에는 7년래 최고치인 86.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57% 상승했다.
금 시장 및 가격 요약
금은 3주래 첫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 강세론자들은 금 가격이 핵심적인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1,800달러 중반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금은 지난주 단 하루만 상승했고, 나머지 4일 동안에는 10월 마지막 2주 동안 시작되었던 랠리가 소진 단계에 이르러 하락했다.
그러나 금의 현물 가격과 뉴욕 상품거래소(COMEX) 근월물 선물 가격을 1,850달러선에서 유지하고자 하는 금 강세론자들에게는 이번 주에 금이 반등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Ed Moya)는 “금은 확장 형성기에 갇혀 있고 거래일이 짧은 다음 주에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미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금 가격의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고, 이제 트레이더들은 또 금리 인상에 대한 연준의 입장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갖기 전까지 향후 몇 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요일(19일)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5% 하락한 1,851.60달러를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저점인 1,843.60달러를 기록했고 주간 기준으로는 1% 가까이 하락했다.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 1,850달러 이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5주래 최고치인 1,8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향후 며칠, 몇 주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에 힘입어 1,9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강세론자들의 자신감을 더했다.
언제나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올해 초반에는 그 명성에 부응하지 못했다.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대신 상승한 반면, 금은 오르지 않았다.
그러한 분위기는 이달 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준은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고 내년 하반기 정도에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확인하자 사그라들었다.
미 노동부는 휘발유, 의료, 식품, 임대료를 포함하는 10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0년 11월 이후 최고 속도의 인플레이션 상승이었고, 대부분은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의 영향이었다.
지난주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 이상으로 올라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달러 지수는 16개월래 최고치인 96 이상으로 올랐다. 이런 상황은 원래 금 가격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지만, 이번에는 금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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