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ani Krishnan
Investing.com – 원유 강세론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항상 틀리는 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한다.
또한 미 백악관에는 아직도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을 흔들 수 있는 힘이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서 지난주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한 이후, 수요일(10일) 유가는 일주일 동안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원유 강세론자들의 예상이 뒤집힌 것이다.
화요일(9일) 정오 기준으로 11월 5일 주간 EIA 원유재고에 대해 인베스팅닷컴이 취합한 원유시장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는 213만 배럴 증가였다. 그후 미국석유협회(API)에서는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주간에 249만 배럴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원유 강세론자들은 지난주 매도세 이후 유가가 반등하자 이미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API 데이터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그러나 EIA 데이터는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 증가분은 100만 배럴 정도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적어도 방향성은 동일했다.
또한 디젤유 및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261만 3천 배럴 감소했다. 전망치는 113만 3천 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 역시 155만 5천 배럴 감소해 119만 3천 배럴 감소 전망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원유 재고 증가다. 쿠싱의 원유 배송은 지난 한 달간 3년래 최저치로 감소한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유가 하락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30년래 가장 빠르게 올라 전년 대비 6.2% 상승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연료 가격 급등이 팬데믹에서 막 벗어나려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했다. 그는 에너지 섹터의 “바가지” 가격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하면서,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지금 추세를 뒤집는 것이 최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가는 3% 하락하여 전장의 3.5% 상승 중 상당 부분을 잃었다.
WTI유는 81.34달러로 3.3% 하락해, 수요일 장 초반에 기록했던 7년래 최고치인 84.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82.64달러로 2.5%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3년래 최고치인 86.70달러까지 올랐으나 다시 떨어졌다.
결국 WTI유와 브렌트유 모두 일주일래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나올 구체적 대응 조치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원유 공급 부족 상황은 확실하므로 유가가 크게 하락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드워드 모야의 견해는 비톨 그룹(Vitol Group)의 러셀 하디(Russell Hardy) 최고경영자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러셀 하디는 화요일 로이터 에너지 회의(Reuters Energy Summit)에서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고, 2022년 1분기 수요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적으로 유가가 1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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