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미국 인프라 투자 법안이 통과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66달러(0.81%) 오른 배럴당 8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틀 연속 상승해 지난 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는 0.83% 오른 83.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예산법안이 하원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커졌다. 인프라 예산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하면서 입법절차를 완료함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 발효될 예정이다.
이번 예산안은 총 1조2000억달러 규모로 도로, 교통, 항만, 철도, 공항에 대한 투자와 수소,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 송전망 등이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인 사우디아람코가 아시아에 대한 석유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아람코는 지난 5일 아시아에 판매하는 12월물 원유가격을 전달보다 1.40달러 상향한 배럴당 2.70달러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50센트~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이 3년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이어지자 상승폭은 제한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아람코가 원유 판매 금액을 상향 조정한데 힘입어 상승했다"면서 "주말에 미 행정부가 고유가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며 전략비축유 방출을 시사했음에도 아람코의 결정은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