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8달러(0.6%) 상승한 배럴당 84.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전거래일보다 0.86달러(1.03%) 상승한 배럴당 84.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시장은 오는 4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장관회의에 주목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회의를 통해 추가 증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서야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10월에 열린 회의에서는 지난 7월에 합의한 대로 8월부터 하루 40만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한 합의를 유지한 바 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NBC에 나와 "세계 원유 시장은 카르텔이 통제하고 있는데, 그 카르텔은 OPEC"이라며 "그 카르텔은 현재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에 공급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OPEC+의 증산 거부는 미국의 노동자 계층에 (비용 부담을 높이는 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에도 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 수준의 생산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온 공급 부족이 겨울에도 지속될 우려가 높아지며 유가는 추가로 올랐다.
싱크마켓츠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은 유럽의 심각한 전력난과 인도, 기타 여러 석유 수입국의 생산량 증가 요청에도 지금까지 행동하는 것을 거부해왔다"며 "공급 부족의 위험을 줄이고, 가격 압력을 낮추려 하루 80만배럴 증산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다음 회의에서 생산량을 전혀 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책임자는 "현재로서는 OPEC+가 (기존 합의한) 증산량을 고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