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흥국증권
[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급등하고 있는 유가가 10월을 정점으로 하향 안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0월 중하순 이뤄지는 EU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담 등 주요국 회담에서 정책적 공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6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빠른 긴축보다는 에너지 관련 정책적 공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근 석탄과 천연가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 상승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로 발전, 다시 한번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가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일시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장의 의심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했다. 이에 따라 정책적 대응의 여지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다만 빠른 금리 인상은 긴축 강도 측면에서 지나친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고, 현재 인플레이션 우려가 저금리 영향으로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금리인상까지 시간적 여유를 둘 것으로 보인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석탄가격, 천연가스 가격 폭등 이후 유가마저 급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중국과 호주의 교역 차질, 미국과 유럽의 이상 기후 등으로 생산 및 수급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물가 상승 우려를 잠재우지 못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로 발전하며 코로나 이후 경기 정상화를 경험하지 못한 채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이어 "재침체 시 다시 회복시키기 위한 각국 정부의 소요 비용은 엄청날 것"이라며 "글로벌 주요국은 경기 정상화 전 더블딥 우려를 막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를 위해선 에너지 가격 안정 확인이 필요하다. 단기 급등 이후 자연적 수급 조절에 따른 반락이 나올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전반적인 글로벌 공급망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며, 주요국의 논의를 통한 수급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 중 특히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로 '유가'가 꼽힌다.
변 연구원은 "유가는 10월을 정점으로 연말로 갈수록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의 차별화된 상승 흐름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또 "펀더멘털 대비 에너지 가격의 과도한 상승이 지속된다면 결국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제시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연말 혹은 내년까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지표의 피크아웃과 함께 유가 상승 탄력 역시 진정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는 것이다.
에너지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다가올 주요국 회담에서의 정책적 공조를 기대할 필요가 있다. 21일 개최될 EU 정상회의에서는 에너지 가격 문제를 주요 의제에 포함하기로 했고 30일 G20 정상회담에서도 에너지 가격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외 OPEC+와 주요 선진국 간 정책 논의도 지속될 수 있다.
변 연구원은 "회담 결과가 정책적 논의에 그칠 수도 있지만 증산, 규제 완화, 제재 완화, 탄소중립 정책 변화 등 어떤 정책적 공조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기대감이 10월 중순부터는 반영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피크 아웃 우려, 연준 불확실성, 인플레 걱정 등 악재를 반영하는 혼돈의 시기이나 코스피가 현재 10월을 포함해 이미 4개월째 하락하며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고 있어 이제 시장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