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동훈 기자] W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미국 주식시장에 비해 메트라이프(MET)의 주가가 올해 부진했으나 최근 경영실적과 내년의 가이던스가 긍정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메트라이프의 주가가 장기적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메트라이프의 주가는 최근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연간 실적기준으로 보면 미국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돈다.
메트라이프 주가추이, 출처: Ycharts
메트라이프는 지난 11월4일 2020년 3분기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조정된 EPS는 1.73달러였고 매출은 165억달러 였다. 조정된 EPS 추정치는 1.58달러였고 매출 추정치는 160억달러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기 동안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엔 코로나19의 역풍으로 인해 보험료, 수수료 및 다른 매출은 전년대비 6%나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사모펀드(private equity) 수익 증가로 인해 2% 증가한 47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조정된 장부 가치가 2020년 2분기 52.27달러에서 53.10달러로 상승했다.
메트라이프의 좋은 운영 실적은 추정치를 뛰어넘는 가변 투자 수익과 견고한 비용 관리에 기인한 것이다. 사모펀드가 성장동력이었고 헤지펀드 또한 실적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리고 경영진은 가변 투자 수익(variable investment income)이 올해말까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비용 관리 측면에서 보면 메트라이프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직접비용 비율, 출처: Q3 2020 Earnings Slides
직접 비용의 비율이 하향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W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2020년 3분기의 직접 비용의 비율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있으며 비용 절감이 메트라이프이 수익 성장 전망에 큰 영향을 끼칠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메트라이프는 전년 동분기 비해 비용을 159억달러에서 151억달러로 8억(5%)의 비용을 절감했다. W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기에 이러한 비용 절감의 효과는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메트라이프의 경영진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2020년 4분기에 직접 비용의 비율이 약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2020년 전체 비율은 기존의 가이던스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중남미 지역을 제외한 해외 사업부의 실적 또한 전년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W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코로나19 이후 메트라이프의 성장세는 해외 시장이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12월 11일(미국 현지 시간) 메트라이프의 이사회가 3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듯이 지난 3년간 메트라이프는 자사주 매입을 지속해왔고 발행 주식수가 13.76%난 감소했다.
메트라이프 주가 변동 추이, 출처: Ycharts
메트라이프는 미국 P&C 사업부를 취리히 보험에 40억달러에 매각했다.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인해 일부 현금을 메트라이프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을 위해 메트라이프는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평균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그리고 2021년에는 배당금을 인상 시킬수 있는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W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메트라이프의 자본 수익률은 2021년 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메트라이프의 단기적 사업 전망은 대체 투자 수익률(alternative investment returns)과 회사의 비용을 관리하는 경영진의 능력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하지만 자본수익이 장기적 성장에 원동력이다"라고 분석했다.
메트라이프 주가는 역대 지표와 비교해 볼때 매우 매력적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리고 동종업계의 주식들과 비교했을때도 주가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메트라이프의 주가는 올해 하방의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리스크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밸류에이션 수치들, 출처: Morningstar
메트라이프를 포함한 모든 보험사의 가장 큰 리스크는 유보금의 규모이다. 모든 보험회사들의 유보금은 일회성 보상을 처리하기에는 충분할지 모르지만 상당한 액수의 보상금을 지급할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유보금과 회사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또 다른 리스크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저금리 정책과 악하되는 거시적 경제 환경이다. 현재 백신이 개발되어 제한적으로 배포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 경제가 다시 지난 3월처럼 임쇠폐쇄 상황에 들어가게 된다면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W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메트라이프와 대형 보험 회사들에게는 2020년은 힘든 한 해였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서 보듯 메트라이프는 2021년 이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다. 2021년 전반기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분명 힘들겠지만 메트라이프의 경영진은 비용절감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회사의 재무 건정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그리고 주가는 현재 저평가 되어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낙관적으로 했다.
이동훈 기자 usinvestmentidea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