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8일 (로이터) - 주요국 증시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1차 TV 토론회가 끝난 뒤 미국의 기술주와 소비재주의 주도로 상승했다. 유가는 산유량 제한에 대한 기대가 희미해지면서 하락했다.
미국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와 공화당 트럼프의 1차 토론회가 끝난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금값은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토론회에서 힐러리가 우세했다고 여기고 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옳건 그르건 불확실성이 적은 클린턴 후보가 좀더 믿을만 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일 주가가 7.5% 급락했던 도이체방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미국 증시의 상승은 제한적이었고, 유럽증시 역시 보합거래됐다.
도이체방크는 미국에서 부실한 주택 모기지담보증권(MBS)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자기자본이 급감할 것이란 우려에 휩싸이며 주가가 지난 이틀 동안 10%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도이체방크 사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안전자산 수요로 이어지며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을 끌어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한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을 웃돌며 9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수 발표 직후 소비재주가 오름폭을 확대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74% 오른 1만8228.30, S&P500지수 .SPX 는 0.64% 상승한 2159.93, 나스닥지수 .IXIC 는 0.92% 전진한 5305.71로 장을 닫았다.
글로벌 증시는 전일 1차 대선 TV토론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수세로 몰아넣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정치와 경제, 대외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럽 증시에서 도이체방크가 전일 7.5% 하락에 이어 이날 3.4% 추가 하락하며 장중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유럽증시는 일시 하락반전 됐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가 미 법무부에서 부과받은 140억달러 벌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후장 들어 반발 매수세가 확대돼 보합세로 장을 닫았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변동장세 끝에 0.06% 오른 340.19에 장을 닫았다.
45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4% 상승한 417.86으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8/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전날 후반의 1.589%에서 1.559%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장 초반 한때 1.546%까지 하락, 9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유가 후퇴
유가 안정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회원국들의 알제리 회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이 합의 가능성 기대감을 저버리는 입장을 밝히면서 유가가 압박받았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11월물은 1.26달러, 2.74% 내린 배럴당 4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38달러, 2.91% 하락한 배럴당 45.97달러에 마감됐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와 멕시코 페소가 상승했다. 1차 TV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달러와 페소 등 고수익 통화는 확실한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장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0.15% 전진, 95.443을 가리켰고, 달러/페소는 19.4048페소까지 후퇴, 11거래일 저점을 찍은 뒤 장 후반 2.32% 하락한 19.41페소에 호가됐다. 달러는 페소에 퍼센티지 기준으로 2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페소화는 전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멕시코의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로 사상 최저인 달러당 19.92페소까지 떨어졌었다.
한편 달러와 주가가 상승하자 안전자산 수요가 줄면서 금값은 하락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8% 내린 1327.46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이로써 6일간 이어진 상승 랠리를 마감했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