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개인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판매한 금융회사에도 이번 환매 중단 사태의 불똥이 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대신증권(6월 말 기준 1조3403억원)이다. 이어 우리은행(1조139억원) 신한금융투자(4909억원) KB증권(4297억원) 교보증권(4212억원) 신한은행(3820억원) 한국투자증권(2532억원) 등의 순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자(子)펀드를 가장 많이 판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환매가 중단된 6200억원 규모 펀드 가운데 3000억원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대신증권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에서 판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올 들어 연 5~7% 수익을 기대하는 개인 자산가들에게 라임 펀드를 집중적으로 팔았다. 라임 전체 판매사 가운데 우리은행 비중은 지난해 말 2.9%에서 올해 6월 말 18.4%로 급격하게 늘었다.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증권사들도 라임 펀드를 공격적으로 밀었다. 파생상품 부서에서 라임운용 펀드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신용공여(대출)를 해주면서 판매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판매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역시 DLF처럼 고객에게 상품의 원금 손실 위험성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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