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부품의 매출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5G 이동통신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생각입니다.”
김장호 앤디포스 대표(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회사 레아스를 통해 5G 이동통신 장비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 안테나 부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디포스는 지난달 FPCB 제조회사인 레아스의 지분 50%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아스가 일본 파나소닉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레아스는 금형을 이용해 FPCB 회로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불화수소를 써서 식각(에칭)하는 파나소닉보다 공정 단계가 적고 불량률도 낮아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며 “국내 관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파나소닉을 대신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5G 이동통신 장비 부품을 만드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FPCB 안테나 부품의 성능시험을 시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앤디포스의 주력 사업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용 테이프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절반 정도가 이 사업에서 나왔다.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방수테이프를 비롯해 여러 특수테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2016년 앤디포스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당시 삼성전자에 집중됐던 매출처가 지난해부터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로 다양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올 들어 8월까지 화웨이 등 중국 기업 대상 테이프 매출이 지난해 연간보다 3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미·중 무역분쟁을 계기로 화웨이가 올해부터 미국 3M 외에 방수테이프 협력사를 다각화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애플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중국 샤오미의 협력사가 되기 위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사업 부문인 자동차 전면유리 보호필름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채택하는 차종이 늘어나면서 전면유리가 파손될 경우 수리 비용이 이전보다 2배 정도로 증가했다. 그만큼 전면유리 파손을 줄이기 위해 보호필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앤디포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371억원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DS투자증권은 올해 앤디포스의 예상 매출을 650억원, 예상 영업이익을 11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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