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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시공능력 상위 10개사(토목건축공사업) |
호반건설이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에서 최초로 10위권에 진입했지만 SK건설은 14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 평가' 결과 호반건설(4조4,208억원)이 10위를 차지했고 SK건설(4조2,587억원)은 11위로 뒤를 따랐다.시공능력평가는 건설업자의 상대적인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나타낸 지표다.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해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호반건설은 평가 부문 중 경영평가에서 고점을 받은 것이 약진의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호반건설은 경영평가액 3조 959억원을 기록하며 포스코건설(종합 6위), 롯데건설(종합 8위), HDC현대산업개발(종합9위)를 제치고 6위를 기록했다.호반건설은 지난해 계열사인 호반과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운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의 주택준공 물량 증가, 우수한 재무구조 등도 고평가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호반건설은 앞으로 종합 디벨로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최근 4~5년 동안 주택전문건설업체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제 종합건설사로 자리매김해 10대 건설사가 됐다"며 "종합건설사에서 종합디벨로퍼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반면 SK건설은 2005년 11위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약진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순위가 내려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SK건설이 강점을 보이는 해외 플랜트 부문이 국내 건축, 토목을 기준으로 하는 시공능력평가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이 순위 하락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해외건설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면서 국내에서 주택사업을 확대하지 않는한 시공능력평가순위를 유지하거나 올리기는 만만치 않다는게 업계 정설이다.30일 기준 국내 건설사 전체의 해외수주액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감소한 상황이다.국내 건설사가 주력시장으로 삼고 있는 중동의 수주가 여전히 부진하고, 지난해 반짝 늘었던 아시아 수주도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손태홍 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올해 해외 건설시장에 대해 "지난해 수주액인 321억달러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수주하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이어 "해외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모두 어렵다"며 "해외건설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손 연구실장은 "내년 시장 상황은 올해 12월 정도가 돼야 알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