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금융위원회가 실시한 경영평가에서 나란히 A(우수)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증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거래소와 예탁원의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를 이달 초 마무리하고 평가등급으로 A를 매겼다. 두 기관은 작년(2017년도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A등급을 받게 됐다.
금융위는 공공기관(기획재정부 평가)에 속하지 않은 소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매년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평가등급은 S(탁월)부터 E(아주미흡)까지 6개 등급으로 나뉜다.
거래소는 공공기관 시절이었던 2012년에 D(미흡) 등급을 받았다. 2015년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된 뒤 2년 연속 B(양호)등급에 머물다 지난해 처음 A등급을 받았다. 예탁원은 2013년 D등급, 2014~2016년에는 B등급을 받았다가 작년에 A등급으로 올라섰다.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두 기관이 좋은 등급을 얻은 배경으로는 지난해 증시 활황세가 꼽힌다.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2017년 640억원에서 지난해 11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예탁원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98억원에서 795억원으로 급증했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거래소와 예탁원 임직원들은 월급의 약 17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거래소와 예탁원이 성과급에 대한 기대로 한껏 들떠 있는 반면 금융감독원은 암울한 분위기다. 금감원에 대한 금융위의 경영평가 결과는 12월에 나올 예정이다. 금감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C(보통)등급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내내 금융위와 충돌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점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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