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4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조기에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하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35.1kg으로 지난해 5월 전체(16.6kg)의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가격은 23일 현재 그램당 48,94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약 9% 올랐다.
이처럼 금 투자가 활발해진 데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경향도 있지만 최근 원화 절하가 가팔랐지만, 원화 가치가 조만간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금 가격은 국제 금 가격과 달러/원 환율에 의해 결정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제 금 가격은 최근 6개월간 큰 변동이 없었지만,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면서 국내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 가치는 2년4개월 만의 최저치로 급락했고, 올해 들어 원화는 7% 가까이 절하됐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무역갈등으로 인해 얻는 피해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고 원화가 크게 절하되면서 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금 관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0%로 3개월 평균 수익률(-6.86%)보다 개선됐다.
(박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