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규모를 감안한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보다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I) 금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은 1.1%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7년 순외국인직접투자(FDI-ODI)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로 계산됐다. 국내에 유입된 해외 투자금의 2배에 해당하는 돈이 해외 투자로 나갔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6개국 중 28위에 해당한다. 순외국인직접투자 적자폭은 2009년 -141억달러에서 지난해 -328억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홍성일 한경연 경제정책팀장은 “GDP 대비 순외국인직접투자 비율이 마이너스로 나왔다는 건 한국에 투자하려는 기업보다 한국에서 떠나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라며 “시장규모와 각종 기업경영 여건 등을 감안한 한국의 투자매력도가 선진국 중 최하위권에 머문 셈”이라고 말했다.
1위는 세계 최저 수준의 법인세율(12.5%)을 앞세운 아일랜드가 차지했다. 스위스와 포르투갈 에스토니아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높은 인건비로 인해 한때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은 물론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 포르투갈에도 뒤처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투자매력도가 떨어진 이유로 △인건비와 법인세가 높아 운영비가 많이 들고 △수도권 규제 등 각종 규제와 반기업 정서로 신규 투자가 쉽지 않고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 비해 내수 시장이 작은 점 등을 꼽았다.
오상헌/정영효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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