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08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지난주(~2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산유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데 따른 것이다. 유가는 최근 며칠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4센트 내린 배럴당 61.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6센트 내린 배럴당 72.07달러로 끝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78만3000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43만3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1160만배럴로 전주대비 40만배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은 여전히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단기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렌트유는 이날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내년도 원유 생산량을 감축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한다는 보도 후 낙폭을 줄였다.
5일 미국의 제재가 발효된 후 이란 석유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관측통들은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세계 석유 시장이 2019년에 생산과잉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본다.
또한 미국이 이란의 원유를 수입하는 8개국에 이란 제재에 대한 유보를 허용한 것도 유가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됐다.
리포우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미국의 제재조치 면제 때문에 시장은 현재 OPEC와 비 OPEC 생산국들이 생산을 자제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휘발유 가격이 높다며 불평해왔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미국의 중간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생산량을 줄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헷지아이의 조 맥모니글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은 트럼프로부터 압박감을 느꼈지만 생산국들은 단지 미국 선거가 끝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주말에 OPEC 장관들로부터 생산량 감축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과 동맹국들의 장관들은 오는 11일 아부다비에서 만나 2019년 전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