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07일 (로이터) - 6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지수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유권자들이 미국 중간선거 투표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올 들어 달러화는 여타 주요 통화들에 비해 대체로 강세를 보여왔다.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 인상기조에 들어서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가 달러화 랠리를 꺾을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 내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공화당은 상원 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 내 주도권을 얻어낼 경우, 그동안 기업이익 성장세를 끌어올렸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약세였던 이머징마켓 통화의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다. 특히 터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대규모 자금유출을 겪고 있는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뉴욕장 후반 3.6bp 하락한 96.296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이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 탈환으로 기우는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상하 양원 내 다수당이 서로 다르게될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통화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양 정당이 상하 양원의 주도권을 나눠갖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이 받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초기의 하락세에서 재빨리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양 정당이 상하 양원의 주도권을 나눠갖는 시나리오가 장기적으로 달러화 가치에 호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화당이 상하 양원 모두의 주도권을 모두 얻어낼 경우 무역긴장 고조, 재정적자 확대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민주당이 주도권을 탈환할 경우 감세안 철회, 규제 확대 등의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민 트랑 수석 외환 트레이더는 "의회의 다수당이 바뀔 경우,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빠져 경제 관련 문제제기를 못하게되는 한 연준의 금리인상을 통한 달러화 강세를 막을 요인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 달러 강세 베팅 철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화 가치는 지난 4월 저점을 찍은 이후 7% 이상 오른 상태다.
유로/달러는 전일비 소폭 오른 1.14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1% 상승한 113.42엔을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0% 상승한 1.3092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북아일랜드의 민주연합당(DUP) 고위 관계자가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자,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했다. 그러나 파운드화는 이내 추세를 반전했다.
달러/멕시코 페소는 0.57% 내린 19.7690페소를 기록했다. 달러/브라질 헤알은 0.92% 오른 3.7601헤알을 나타냈다. 달러/러시아 루블은 0.11% 상승한 66.1135루블에 거래됐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