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1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란 제재를 둘러싼 우려 탓에 장중 랠리를 이어갔지만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에 불안감이 나타나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40센트, 0.58% 오른 배럴당 68.99달러를 나타냈고, 브렌트유는 9센트하락한 배럴당 78.09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신규 제재 관련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보도에 유가 랠리가 촉발됐다고 트레이더들은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석유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진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장중 브렌트유는 배럴당 78.94달러로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기적 거래자들이 저항선인 배럴당 79달러선을 넘으려고 시도한 영향이다.
페트로매트릭스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어제의 가격 추이를 볼 때, 배럴당 80달러선이 브렌트유의 강력한 저항선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업체는 "미국의 이란 제재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선을 넘길지에 대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라면서도 "브렌트유를 배럴당 79달러 이상 가격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은 올 들어 지금까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4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7개 늘어난 867개를 기록했다. 최근 3주 동안 2주에 걸쳐 증가세가 나타났다. 다만 국내 최대 유전인 퍼미안 지역의 송유관 용량 제한 문제 탓에 미국의 신규 시추사업은 지난 6월부터 정체된 상태다.
미국은 이란 제재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6일에는 금융 제재를 다시 가했으며, 석유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머지 제재는 오는 11월4일 시행될 예정이다.
이란산 원유의 전통적인 수요처인 인도 정유업체들은 오는 9~10월 월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올 초의 절반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의 OPEC 위원인 호세인 카젬푸르 아르데빌리는 이날 "공급 부족"은 이란의 석유수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미국의 목표가 달성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