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혼조 마감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0.1% 하락한 배럴당 78.9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0.36% 상승한 배럴당 83.7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증으로 3% 이상 급락하며 지난 3월12일 이후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의 경우 배럴당 79달러대까지 내려갔었다. 그러나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WTI는 하락 폭을 줄였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누그러진 점과 원유 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협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나흘간 이스라엘 측의 휴전안을 검토해 온 하마스는 조만간 협상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에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추가 협의를 위해 협상단이 조만간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스라엘의) 휴전 제안 검토에 관한 긍정적 태도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주간 상업용 원유 재고가 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점도 유가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 주간(4월22~26일) 원유 재고가 7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공급은 34만 배럴 증가했고 경유는 73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원유 시장은 여름 드라이빙 시즌까지 4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만큼 휘발유 수요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완화되면서 유가 하락 폭을 더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