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5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보합권에 머물렀다. 미국 걸프만 지역의 에너지 기반시설들이 허리케인에 대비해 생산을 멈추자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와 오름폭이 제한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7센트 오른 배럴당 6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센트 상승한 배럴당 78.17달러로 마쳤다.
많은 석유 생산업자들은 열대폭풍 고든의 경로를 고려해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아울러 미국 멕시코만 내 석유가스 생산의 9%를 폐쇄했다.
그러나 폭풍은 육지에 상륙할때 쯤이면 '카테고리 1' 수준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대서양에서 접근 중이던 이 폭풍은 동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때문에 주요 석유생산지역과 걸프만 내 대부분의 정유공장에 대한 위협은 줄어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멕시코만의 일평균 산유량은 미국 전체 산유량의 17%를 차지한다.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체의 5%에 달한다. 육지지역은 미국의 주요 정유활동 중심지다.
그러나 유가는 오히려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 내 과매수세가 발생한 것으로 본 영향이다.
리터부쉬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이날 장 초반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장된 것처럼 보였다.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시설 폐쇄는 시장 내 공급을 크게 줄일 가능성이 낮다"라며 "폭풍이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분야는 상대적으로 정전에 취약한 정유활동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보고서를 트레이더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약 75만4000배럴 늘었다.
달러지수 상승도 유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는 기타 통화를 보유한 수입업체들에게 부담을 안겨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