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30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1% 넘게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장중 3주래 최고치를, 브렌트유는 장중 7주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및 휘발유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란의 원유 수출도 미국 제재 우려 탓에 줄었다.
이날 WTI는 98센트, 1.4% 오른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69.75달러로 지난 7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1.19달러, 1.6% 상승한 배럴당 77.14달러로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77.41달러로 지난 7월11일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256만6000배럴 줄었다. 애널리스트들은 68만6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우 대표는 "원유재고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종전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어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톰슨로이터의 잠정 무역흐름 통계에 따르면, 이란의 8월 중 원유 및 콘덴세이트 수출량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7000만배럴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11월4일 예정된 미국의 2차 경제제재를 앞두고, 다수의 원유 수입업체들은 이란에 넣는 주문량을 줄여왔다.
알라 알 야시리 이라크 국영 석유판매업체(SOMO) 대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이란 추가 제재 시행 후 급격히 감소할 이란의 석유공급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를 오는 12월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이날 말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산유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베네수엘라에서는, 국영 석유기업 PDVSA가 산유량을 일평균 64만배럴 늘리기 위해 4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에 서명했다고 전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가 진행될지 의심하고 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