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제재에 따른 이란 원유 공급 감소를 우려했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경제성장률을 저해할 것이라는 불안감은 덜어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52센트, 0.8% 오른 배럴당 66.4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38센트, 0.5% 상승한 배럴당 72.21달러로 마쳤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양국의 무역마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협상은 오는 22~23일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인함과 전투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이번 전투는 관세 및 비관세장벽, 쿼터제를 없애고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강제 기술이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토이즈의 브라이언 케슨즈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상임이사는 "최근 나타났던 유가 약세에는 무역마찰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역마찰 수위를 낮추는 어떤 소식이 나타나더라도, 유가 회복세가 관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도 유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이란에 금융 제재를 가한 상태다. 오는 11월에는 석유부문에도 제재를 가할 예정이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3번째로 많은 산유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이란은 유럽연합(EU)에게 핵협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 마련을 서둘러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5월 미국은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바 있다. 미국의 제재를 우려한 대부분의 EU 기업들은 이란에서 손을 뗀 상태다. 프랑스 에너지업체 토탈은 공식적으로 이란 사우스파 가스 프로젝트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JBC에너지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 내에 정치적 선의가 있다는 믿음은 잔존하나, 이란 원유를 수입하는 대규모 유럽 업체들을 미국 제재로부터 보호할 실질적인 수단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제재에도 이란 원유를 대규모 수입하려는 의향을 나타낸 상태다. 중국은 선박 보험업체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비껴가기 위해 원유 운송편을 이란 유조선으로 전환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