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8월20일 (로이터) - 미국의 밀 선물가격이 17일(현지시간) 약 3% 뛰었다. 트레이더들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 제한을 고려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타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물 연질 적동소맥은 3.2% 오른 부셸당 5.7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대두는 0.5% 내린 부셸당 8.92-3/4달러로 마쳤다. 12월물 옥수수는 0.3% 하락한 부셸당 3.78-3/4달러로 마쳤다.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의 운송 제한 가능성 논의 소식이 들려오자, 글로벌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힘이 실렸다. 흑해지역, 유럽, 호주에는 가뭄이 발생해 수확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농무부와 접촉한 트레이더들의 말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8/19시즌 수출량이 3000만톤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육류 생산지역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해당 부처는 수출 제한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다만 이번 농무부 회의는 러시아가 2018/19시즌 동안 밀을 예상치인 3500만톤 만큼 수출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의문부호를 떠올리게 했다.
INTL FC스톤의 알란 서더만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의 수출에 제한이 걸릴 경우 일반적으로 유럽연합(EU)의 밀 수요가 늘지만, EU는 건조한 날씨로 피해를 받아 수확량이 줄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유럽의 작물이 줄어들 경우, 수요는 미국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