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31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30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 급등해 70달러선 위로 올라섰다.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공급 차질에 주목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도 여전히 관심이 쏠렸다.
이날 WTI는 1.44달러, 2.10% 오른 배럴당 70.1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68센트, 0.9% 상승한 배럴당 74.97달러로 마쳤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자 WTI가 상승했다고 트레이더들은 설명했다. 캐나다 신크루드의 설비고장 문제가 예상만큼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점도 WTI 급등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 내 공급 측면의 문제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쿠싱의 문제가 크다"라며 "그래서 WTI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주 전(~20일)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는 2370만배럴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에너지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트레이더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쿠싱의 원유재고는 거의 20만배럴, 약 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제재도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 미국이 이란 제재 재개를 발표한 이후 이란의 수출량은 벌써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타마스 바르가는 보고서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이 의미있는 수준의 제재 예외 사례를 두는 것이다. 이 경우 이란은 수출 감소분 중 일평균 50만~70만배럴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중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은 올 들어 최대치까지 증가한 것으로 이날 로이터 설문 결과 나타났다. 감산정책 완화 합의 후 걸프지역 국가들이 증산을 단행한 영향이다. 다만 이란, 리비아의 산유량은 줄어 전체 증가폭은 제한됐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7월 중 OPEC의 산유량은 일평균 3264만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6월 산유량 수정치보다 일평균 7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콩고공화국의 OPEC 가입도 증가세에 기여했다.
트레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시장리서치부문 부대표는 공급전망이 불안해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원유재고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서 줄고 있고, 미국 원유재고는 3년래 최저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맥길리언 부대표는 "한발짝 물러서서 세계 재고와 미국의 재고를 보면, 1년 전보다 공급이 더 불안한 수준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라며 "전체적으로는 시장이 안정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한 원유 운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하는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 등의 요인은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란 공급 차질 가능성도 말할 것 없이 유가 상승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