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27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3일 연속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조선 2척이 공격받자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을 잠정 중단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마찰은 수위가 내려갔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31센트, 0.5% 오른 배럴당 69.61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61센트, 0.8% 상승한 배럴당 74.54달러로 마쳤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무역장벽을 낮추는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EU 자동차 수입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회담 소식은) 분명히 경제와 원자재에 호재다"라며 "무역전쟁 이슈가 발생한 이후 비관적이었던 경제 전망을 다시 되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후티반군의 공격에 따라 이날 홍해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한 모든 원유 운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바브-알-만데브는 홍해 수에즈운하를 통해 유럽을 오가는 항로다. 이 항로가 막히면 홍해와 지중해간 원유 운송은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일평균 480만배럴의 원유와 정유제품이 바브-알-만데브 항로를 통과한다.
사우디는 동부와 서부를 잇는 송유관인 페트로라인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는 주로 이 송유관을 통해 원유를 동부 유전지대에서 서부 얀부항으로 운송한다. 덕분에 바브-알-만데브 항로가 막혀도 병목현상은 상쇄될 수 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콥은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의 원유 운송비용이 영향을 받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브-알-만데브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만큼 중요한 곳은 아니다"라면서도 "운송량이 제한되면, 운송 시간이 길어져 원유와 정유제품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레이더들은 선물시장 원유 인도 중심지인 오클라호마 쿠싱의 원유재고가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시장정보업체 젠스케이프의 자료를 참고한 트레이더들은 쿠싱의 원유재고가 지난 24일까지 11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