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목해야 할 종목: 지금 바로 매수해야 할 가장 저평가된 주식!저평가 종목 확인하기

한수원-수공 '35년 갈등'…댐관리 주도권 놓고 터졌다

입력: 2019- 02- 25- 오전 02:20
한수원-수공 '35년 갈등'…댐관리 주도권 놓고 터졌다

“우리 수력댐을 가져가서 물장사하려는 것 아니냐.” (한국수력원자력)

“댐을 통합 관리하고 다목적으로 쓰는 게 세계 추세다.” (한국수자원공사)

이름도 비슷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수자원공사 간 오랜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댐 관리의 주도권을 놓고서다. 2016년 공공기관 기능 조정에 따라 한수원의 10개 발전용 댐 및 보를 수공이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지만 한수원이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수공 측 주장이다. 한수원은 “공공기관인 수공이 수조원의 부채 때문에 한수원 댐을 가져가 물장사하려는 의도”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강원 화천수력발전소.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한수원 “14조원 수공 빚이 원인”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수질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엄청난 물값을 받아가는 수자원공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며 “4대강 사업 추진 시절의 재정 부담을 물관리 일원화라는 명목 아래 물값을 받아 피해나가려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수공의 물관리 일원화 시도는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환경부가 수공에서 정확한 보고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노파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수공이 한수원 댐을 가져간 뒤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높은 ‘물값’을 청구할 것이란 게 정 사장의 얘기다. 한수원 관계자는 “수공은 지금도 자체 다목적댐에서 원수 그대로의 물을 흘려보내며 ㎥당 52.7원의 물값을 청구하고 있다”며 “물을 무상 공급하는 한수원 댐을 가져가 새 수익원으로 삼으려는 꼼수”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수력댐에서 매년 3000억~4000억원의 발전 수익을 거둬 부채가 14조원에 달하는 수공이 더욱 눈독 들이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공 “국가 편익 위해선 통합 필수”

수공은 2016년 정부 결정에 따라 한수원 댐을 통합·운영하기로 했는데 한수원이 협의에도 응하지 않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수공 관계자는 “정부 결정 후 약 2년간 30~40차례 만났지만 한수원이 끝없이 새 조건을 내걸어 협상이 결렬됐다”며 “한수원이 국가 편익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따져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수공은 한수원의 수력댐을 넘겨받으면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홍수·가뭄 대비, 용수 확보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공 측은 “한수원의 댐 관리 인력을 그대로 두되 수량 의사결정권만 가져온다는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한수원이 협의조차 거부했다”며 “수력댐을 발전 외 여러 목적으로 활용하는 게 세계적 추세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값 논란과 관련해 수공은 수력댐을 가져오더라도 하천법에 따라 각 지자체에 물값을 청구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수공 관계자는 “한수원이 비상발전에 대비하기 위해 수력댐을 그대로 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수력으로 생산하는 전력은 전체의 0.17%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경전 고조…정부 “연내 결론”

두 기관의 갈등이 최근 표면화됐지만 불씨는 1984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공공기관 기능 조정에 따라 여러 댐을 한수원과 수공이 ‘나눠 먹기’식으로 가져가서다. 두 회사는 이후 35년간 댐 관리의 주도권을 놓고 티격태격해왔다.

한수원과 수공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섰다. 작년 말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의 공동 협의에서 ‘2019년 하반기까지 연구용역을 거쳐 수력댐 기능 조정을 재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6월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구성되기 때문에 여기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올해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심은지 기자 road@hankyung.com

글로벌 테마파크 경쟁 가열…송산그린시티 개발에 신세계 '도전장'

환경부·수자원공사, 물산업 새싹기업 육성과정 착수

한수원, 미국과 '한국형 원전' 설계승인 절차 논의

작년 원전 이용률 37년 만에 최저

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사업 참여 추진

한수원, 루마니아 원전 설비개선사업 수주전 돌입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