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본점
KB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3조 클럽'을 달성했다. 3조원이 넘는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리딩뱅크 수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희망퇴직금 지급으로 일반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예상 순이익보다는 순이익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8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3조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7.3%(2425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순이익(2001억원)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룹 차원의 희망퇴직 확대와 은행의 특별보로금 지급 등으로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가지수 하락, 환율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크게 확대되고, 손해보험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보험이익이 감소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 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하회하고 있으나 KB금융의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그동안의 안전·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일회성 요인들로 4분기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리딩뱅크 자리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KB금융은 신한금융이 9년간 사수했던 리딩뱅크 자리를 2017년에 탈환했다. 업계는 KB금융이 지난해 지주 창립 이래 최대 실적으로 왕좌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4분기 실적이 결국 악재로 작용했다.
올해 신한금융이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예상한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1969억원이다. 이는 기 발표한 KB금융의 실적보다 1280억원 많은 금액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시아부동산신탁을 인수하며 그룹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다. 두 회사가 올해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KB금융의 실적을 크게 추월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KB금융은 올해 리딩뱅크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KB금융그룹의 재무총괄임원은 올해 KB금융그룹의 경영전략 방향에 대해 "금융혁신을 주도하는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정립"이라며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금융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시장지위, 혁신성, 기업문화, 성장동력을 두루 갖춘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즈(RISE) 2019'로 대변되는 그룹 키워드를 제시했다.
KB금융은 올해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내실위주의 성장을 추진해 나아가겠다는 재무전략 방향도 설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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