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01일 (로이터) -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30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결말이 난 지난주 영국 국민투표가 초래한 충격때문에 BOE가 아마도 올 여름 추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위원회(MPC)의 다른 독립적 멤버들의 견해를 미리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경제 전망은 악화됐으며 금년 여름에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요구될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할 경우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 카니는 MPC가 7월 14일 회의를 마친 뒤 첫번째 상황 평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는 이어 MPC가 8월 4일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전면적인 평가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8월에 우리는 BOE가 사용할 수 있는 추가 도구 범위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BOE가 현재 0.5%로 사상 최저인 금리를 올 여름에 어쩌면 0%까지 인하할 것으로 이미 예상해왔다.
투자자들은 또 BOE가 채권매입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BOE는 금융위기 이후 채권매입프로그램에 입각해 3750억파운드 상당의 영국 국채를 매입했다.
카니는 이날 BOE의 금리 인하에는 한계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다른 지역의 사례에서 목격한 것처럼 금리가 너무 낮은 수준 또는마이너스로 내려갈 경우 은행 수익에 타격을 가해 이용 가능한 신용을 비정상적으로 줄이거나 심지어 전체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니는 이어 국민투표로 야기된 시장의 즉각적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BOE와 영국 재무부가 마련한 비상 조치들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BOE는 영국 경제와 영국의 방대한 은행 부문이 국민투표 결과로 촉발된 충격을 헤쳐나가도록 할 "많은 다른 수단과 정책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E는 은행들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매달 한차례 해온 파운드 유동성 경매를 지금부터 9월 말까지 매주 실시할 방침이다.
카니는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이 독자적으로 국민투표의 충격을 제거할 능력은 없다면서 영국의 경제 성장 전망은 "훨씬 큰 결정, 다른 사람들에 의해 입안되어질 보다 큰 계획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유권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슈 가운데 하나인 이민 문제에 영국이 얼마나 개방적 입장을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포함해 영국과 EU의 미래 관계를 가능한 빨리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