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N 신승훈 기자]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에도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2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기 심리가 악화한 반면 비제조업은 개선세를 보이면서 업종별 온도 차도 뚜렷해지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8.6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98.6)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엇갈렸다. 제조업 BSI는 92.1로 전월(95.6)보다 3.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105.2로 전월(101.8)보다 3.4포인트 상승하며 2024년 7월(105.5)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을 제외한 업종의 전망치가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 업종의 BSI는 83.3으로 전월 대비 16.7포인트 급락했다. 지난 2월(73.3) 이후 9개월 만에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것이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업황 호조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경계감이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높은 원자재 가격 부담과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도 제조업 경기 전망을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제조업은 소비 심리 개선과 겨울철 계절적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도소매(121.7), 전기·가스·수도(121.1), 정보통신(114.3) 등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내수와 수출의 흐름이 엇갈렸다. 내수 BSI는 102.3으로 3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이는 2022년 5월(104.3)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수출 BSI는 95.1로 지난 9월(100.9) 이후 2개월 연속 부정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내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출 경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한편 10월 BSI 실적치는 100.0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월(104.3) 이후 4년 9개월 만에 기준선에 도달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내수와 서비스업의 경기 개선 기대에도 주력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부진하며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최근 추진되는 대규모 투자의 제도적 기반인 초광역특구법(메가특구법) 논의 과정에서 세제지원 확대와 노동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실질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